[퇴직 후 일과 삶 #3] 나는 왜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을까?
‘회사를 그만 두면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에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요.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어서 일까요? 아니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먼저 널리 퍼져 있지만 잘못 알려진 퇴직 후 진로 조언부터 살려 볼 필요가 있어요. 대략 이런 조언들이지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가슴 뛰는 일을 찾아서 하라.”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런 조언들과 함께 관련된 성공 사례들을 보여주죠. 어린 시절 꿈을 되살려 성공한 이야기, 어느 날 무엇인가에 소위 ‘필이 꽂혀서’ 몰입한 이야기, 취미에 몰두하다 보니 성공한 이야기 등 말이지요.
이런 조언들과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나는 왜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지?’라는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위에서 언급한 조언들과 성공사례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다만 생각해 볼 지점이 있어요. 과연 이러한 방법들이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일까요? ‘쉽지 않다’가 정답이에요. 즉,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시켜 놓은 결과물이라는거죠.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있어요. 문제는 그 신호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죠. 신호가 약하다는 말은 ‘크기가 작다 또는 색깔이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하고 싶은 일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인거죠. 하고 싶은 일의 색깔이 명확하지 않고 희미하니 눈에 잘 띄지 않는 다는 말이에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약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까요? 간단해요. 주변 소음부터 제거하세요. 시끌벅적한 시장 한 복판에서는 옆 사람과 깊은 대화하기 어려워요. 주위가 너무 시끄러우면 작은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까요.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관광 목적이 아니라 순례길 여행, 둘레길 여행 등 혼자서 가는 여행을 말해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여행 후 새로운 진로를 찾는 것은 아니에요.) 이런 여행이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바로 일상 생활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소음으로부터 자신을 온전히 분리시켜 혼자만 있을 수 있게 만들어 줘요. 주위로부터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은 ‘약한 신호’를 포착할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해요.
일상생활에서 집중을 방해하는 소음은 매우 다양해요. 직장인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과 생각들, 가정에서 수행해야하는 역할과 책임들, 사람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활동들, 사회인으로서 해야만 하는 책임들 등 너무나 많지요. 소음이 이렇게 많고 크기 때문에 평상시에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그런데 자기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여행은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조건 1: 낯선 곳으로 떠나자. 평상시 환경과는 많이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있어요.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고 내 생각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볼 수도 있으니까요.
조건 2: 핸드폰을 놓고 떠나자. 핸드폰은 나를 쉼 없이 회사, 사회,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연결 시켜요.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올 수도 있고 습관처럼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당연히 나에게만 집중 할 수 없게 되겠죠.
조건 3: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챙기자.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불현듯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 바로 적을 수 있어야 해요. 신호가 작기 때문에 생각 났을 때 바로 적어 놓는 것이 중요해요.
조건 4: 부담감은 놓고 떠나자. 여행을 통해 반드시 내 안의 작은 신호를 찾겠다는 부담감은 내려 놓으세요. 그냥 ‘찾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아요.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보세요.
지애 픽
앞으로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글과 자료를 지애가 잘 Pick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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