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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일과 삶

[퇴직 후 일과 삶 #5]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 과연 도움이 될까?

M
별 헤는 밤
2024.05.02
조회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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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 과연 도움이 될까?

정말 눈높이를 낮춰야할까?

퇴직 후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눈높이를 낮추라’예요. 또 많은 구직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조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를 구하는데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물론 눈높이를 낮추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예를 들어 대기업 출신이 재취업을 하려는 경우 눈높이를 낮추어야 겠지요. 현실적으로 삼성전자 수준의 연봉을 줄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테니까요.

 

또 다른 경우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하려는 경우예요. 이 경우 과거 경력이 몇 년이든 간에 신입으로 취업해야 하니 신입사원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되지요. 과거에 받던 연봉과 상당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눈높이를 낮추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그렇다면 위 두 경우를 제외한 퇴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은 취업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한 인터넷 취업 포털에서 구직자 약 2,400명을 대상으로 눈높이를 낮춰 입사 지원한 결과를 조사한 적이 있어요. 구직자 10명중에 약 8명이 눈높이를 낮춰서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을 했어요.

 

중요한 것은 눈높이를 낮춘 결과예요. 

재취업 실태_10명중 2명만 재취업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사람 10명중 6명이 취업에 실패했어요. 약 2명은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했고요. 나머지 2명 만이 합격 후 입사를 했어요. 정리를 하면 10명 중 8명은 눈높이를 낮추었지만 취업에 실패를 했다는 말이에요.

 

아마도 눈높이를 낮추고 입사한 2명도 계속 근무하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왜냐하면 구직자들의 욕망이 여러 개고 그 욕망도 우선 순위가 있기 때문이에요. 

구직자의 욕망은?

가능한 빨리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구직자의 1순위 욕망이에요.

눈높이를 낮추어서라도 취업에 빨리 성공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 욕망을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일단 취업을 하면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해소가 돼요.

그런데 1순위 욕망이 해소되면 2순위 욕망이 올라와요.

 

바로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지요.

이 욕망에는 인격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 보다 낮은 연봉으로 일한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일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사람들과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 등이 발생하면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은 훨씬 커지게 돼요. 그러다 보면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까지 여기에서 일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조만간 어렵게 취업한 회사도 그만 두는 경우도 많아요.

 

결국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은 현실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에요.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을 왜 듣게 될까?

그렇다면 왜 ‘눈높이를 낮추라’라는 말이 널리 돌아다니고, 사람들은 별 비판 없이 수용을 하는 걸까요?

2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권위에 대해 복종하려는 성향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누가 자꾸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거지?

‘눈높이를 낮추라’라는 말을 보통 누가 할까요? 

전문가들의 조언_눈높이를 낮추라

인생2막 전문가 또는 4050 취업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일반인 눈으로 보면 이들은 취업 전문가로 보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요. 즉 ‘전문가가 하는 말이니 맞겠지’라며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그들 중 스스로 눈높이를 낮추어 취업을 시도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들 또한 제한된 경험과 나름의 생각으로 ‘눈높이를 낮추라’라는 조언을 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퇴직자들은 자신의 취업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주변 아는 사람들에게 취업을 부탁을 하거나, 정부의 취업 지원 기관에 너무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우리는 이들에게 ‘어디 좋은 일자리 있으면 연결시켜 주세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요. 사실 취업 문제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할 때 가장 빨리 풀리는 문제인데 주인이 문제를 열심히 풀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리 없지요.

 

다시 말하면 구직자들은 ‘아, 전문가들이 눈높이를 낮추라고 했으니까 눈높이를 낮춰서 지원을 해보자’라는 식으로 취업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구직활동을 하니까 글 앞 부분에 언급한 취업 실패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물론 눈높이를 낮춰 취업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모 대기업에서 상무로 퇴직하고 여러 시도를 한 끝에 현재는 물류 창고에서 근무하는 분의 이야기예요.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이 분은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어요. 과거의 영광은 모두 내려 놓고 몸을 쓰는 일을 하니 잡생각도 들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하다면서요. 그리고 이 분 사례는 신문 뿐만 아니라 방송과 유튜브에도 눈높이를 낮추어 취업한 모범적인 사례로 자주 나와요.

정말 최선이었을까?

본인이 만족한다고 하니 딴지를 걸 마음은 없지만 이 질문은 꼭 드리고 싶네요.

“현재 물류센터에서 하는 일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는가?”

 

기사에는 현재 물류센터에서 육체 노동에 매우 만족하며 제 3의 직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나와요. 만족은 개인적이라서 제3자가 뭐라고 할 수 없어요. 본인이 만족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 분이 퇴직 후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재취업에 성공했다면 어땠을까요? 자신의 꿈을 되살려 그 방향으로 나아 갔다면 어땠을까요? 자신의 취미나 흥미를 발전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숨겨진 재능을 찾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인생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이 분이 퇴직 즈음에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함께 탐색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리고 이 분의 현재는 어땠을까요?

 

퇴직 이후 좌충우돌하면서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인생의 방향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경우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어요. 다행히 이 분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인생2막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아요.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은 퇴직 이후 재취업에도, 또 다른 인생2막 개척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일까요? 다음 글에서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여 퇴직 후 재취업 하는 방법을 알아 볼게요.

 

                                                                    

#눈높이, #재취업실태, #구직자의욕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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