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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분투기 # 2-1] 어디에도 내가 갈 곳은 없었다.

M
노을진창가
2024.04.09
조회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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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이 그랬다던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 맞기 전까지는…”(“Everybody has a plan until they get hit. Then, Like a rat, they stop in fear and freeze.") 나도 그랬다. 나름 계획이 있었다. 그렇더라도 처음 한 달은 쉬고 싶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 온 내 인생에 스스로 보답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떠난 해외여행, 휴식은 달콤했다. 이렇게 일 걱정 없이 살아 본 게 얼마 만인지. 아내도 다 큰 아이들도 나를 존중해 주려 노력하고, 최대한 쉴 수 있게 배려해 준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 여행 후에도 바로 일을 찾지 않은 이유는 쉼이 주는 편안함과 마음 한편에서 시나브로 올라오는 불안감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 달을 쉬었다.

이제 내 일을 찾아야 할 시간이었다.

 

쉬는 게 익숙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애써 모른 척했던 불안한 마음이 나를 움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보았던 커리어 목표설정을 점검하고, 내가 선호하는 업무와 분야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액션플랜도 수립했다. 액션플랜을 수립하면서 느낀 당시 나의 감정은 참 잡다하게 일했다는 회의감이었다. 결국 뚜렷한 특기가 없다는 것이 내게 불리했던 것일까?생각해 보면 비록 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기는 했지만, 나처럼 다양하게 여러 일을 맡아 수행한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처음 시작은 상품기획 파트였다. 하지만 IMF 무렵 구매 인력이 부족해서(다 알겠지만, 이때 많이 빠져나갔다.) 구매파트로 부서를 이동했고, 그곳에서 어느 정도 일을 익힐 때쯤 다시 마케팅파트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때는 내가 능력이 있어서 회사에서 나를 다양한 곳에 써먹는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쓸모가 없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기획파트에서 대리를 달 때까지 3년, 다시 구매파트에서 5년, 그리고 또 마케팅파트에서 5년쯤 하고 나니 나도 중견간부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현장 영업파트로 이동하게 되었다. 전국을 누비며 다녔던 시간인데 생각해 보면 가장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한 일이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경험은 다른 업무보다 더 짜릿한 기쁨을 선사했다. 이 일도 5년 정도 하고 나니 다시 본사 복귀명령이 와서 다시 사무실에 들어왔다. 다시 기획파트로 돌아왔는데 신입 시절 느꼈던 설렘은 사라지고, 회의와 결정이 반복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다가 그렇게 사회로 내 던져졌다.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들으며 이러한 내 경력이 오히려 다른 일을 구할 때 장애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었다. 내 동기 이부장처럼 마케팅파트에서만 20여 년 한 경력이라면 사회에 다시 나가서도 관련 업무를 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 영업파트나 영업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액션플랜을 짜 놓은 게 있었기에 이를 토대로 취업포털을 뒤지기 시작했다. 중장년 워크넷, 사람인, 인쿠르트, 잡코리아 등 다양한 곳을 살폈다. 영업이나 영업 관리파트를 책임질 사람을 찾는 기업을 찾았다. 물론 전직 지원프로그램에서 알려준 대로 나의 경력을 중심으로 이력서도 작성해 놓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중년을 찾는 회사가 적었다. 나이 먹은 사람을 뽑지를 않았다. 심지어 중장년만의 일자리를 모아놓았다고 하는 중장년워크넷조차 내가 원하는 자리가 없었다. 아니 있기는 했는데 대개의 일자리가 단순 생산직 또는 단순 기능직이었다.  이때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리고 문득 퇴사 후 만난 전 직장동료인 윤부장이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우리 나이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는 건 어려워.”

“일단 연봉은 무조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자리가 없으니,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고집하면 안 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느 회사가 나이 먹은 사람을 뽑아 일을 시키려 하겠는가?

이건 편견이 아니라 상식이었던 거다.

다시 윤부장의 말이 떠올랐다.

 

“김부장, 너 같으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신품도 아니고 중고를 사겠어?”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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