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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멸망한 경험들

산시
2024.04.26
조회수 90
댓글 0

“다 제가 부족하고 별로인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회사에 다니게 되었을거라며 자책도 많이했습니다.”

 


 

제가 6년동안 이직을 4번했는데, 정말 불가항력적이었다는 변명을 적어볼까합니다.

 

우리식당 정상영업합니다 - 나무위키

 

회사가 멸망한 경험

저는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어디에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이 힘들어도 마음에 들었고요.

 

분기마다 웹 사이트를 갈아 엎고, 심심하면 중국인들과 술 먹고, 아득바득 야동사이트에 광고(정확히는 인벤토리) 넣겠다고 매일같이 기획서를 쥐어 짜내는 … 하드코어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불치병처럼 달고다니던 자금난이 악화되어서… 회사가 없어졌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만들었던 것들이 처음부터 없었던 서비스마냥 사라지는지,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왔고, 판매 계약이 안되어도 걱정했고 되어도 걱정했고요. 심지어는 제가 이 회사에서 짤리더라도 이 서비스 만큼은 정말 잘 되기를 바랬는데. 회사가 사라져서 서비스도 같이 사라지다니… 충격이 컸지만 그렇게 첫 회사를 떠나 보냈습니다.

 

 

멘붕 움짤/짤/짤방 공유 스크랩 : 네이버 블로그

 

멘탈이 멸망한 경험

그 이후로 바로 손쉽게 이직은 했지만 ... 합류 시점이 하필 서비스 대규모 업데이트 단계였습니다. 

 

매일 상식을 뛰어넘는 QA와 신규 페이지들 기획안을 짜내고 있었을 때, 저희 기획부 팀장님, 부장님도 사직서를 내며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저는 하루에 740개의 페이지에 중분류만 48가지인 테스트 했으며 오전/오후에 걸쳐 개발팀에 버그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네. 집에 못갔습니다. 근데 이걸 3개월간 더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AI라던지, 업무 자동화라던지, 챗지피티, 파이썬 이런게 널리 알려진 때가 아니라서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정신 못차리고 바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었답니다 😇

 

생각하는 의자 > 유머게시판 | 퀘이사존 QUASARZONE

 

정체성이 멸망한 경험

그 다음엔 복지가 맘에드는 SI 업체로 이직했고, 대표님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서 “대표: 디자이너 가지고는 우리가 벌이가 안됨. 코딩도 좀 해야됨.” (아 그럼 왜뽑은거야 💦) 저는 고졸 20살 2년차라 일을 쉬고 싶지 않았습니다. 괜히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독립을 했으니까 먹고살아야하니, 진정한 플렉스 워커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분기에는 디자이너로 파견, 2분기에는 퍼블리셔로 파견, 3분기에는 다시 디자이너, 4분기에는 다시 퍼블리셔. 초급인데도 같은 업체 사람도 없이 파견나가고 혼자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게 매일 위기였습니다.

 

특히 중간에는 새로 오신 과장님이 사고를 치고 나가셔서, 직접 프론트엔드 개발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러가지 일을 배우고 잘 하게 되었지만, 이것 저것 시키는거 다 하다보니까 불합리한게 많아지고, 급여 조정도 없고 해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월요병 이기는 퇴사짤 직장짤 회사짤 최신짤 : 네이버 블로그

 

팀이 🐕같이 멸망한 경험

또 금방 이직을 하긴 했습니다. (제 친구는 이 쯤 듣다가 “아 제발 그만 취업해 제발!!!” 이라고 했어요 ㅋㅋ)

 

근데 정말 큰 문제를 만났습니다. 무지성이면서, 권위 의식만 있는 젊은 꼰대 팀장 밑에서 일하며 매일 정신적인 고문을 받게 되었고, 어느 순간 그 팀장도 저에게 모든걸 떠넘긴 채 매일 같이 회사에서 인스타그램만 보고 있더라고요.

 

저도 배워가야할 게 많지만 제가 담당하고 있던 서비스가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꾸역꾸역 다녔지만… 결국 회사 90퍼센트의 직원이 그 팀장님 때문에 퇴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네, 팀이 🐕같이 멸망했습니다. 그래서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런 멸망 경험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을 때 내 말을 들어주는 상사 한 명을 못만났으며,

 

저의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쉽게 보고 오히려 불합리하게 일을 시키는 오너를 만나온것이

 

다 제가 부족하고 별로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 다니게 되었을거라며 자책도 많이했습니다.

 

장기 근속을 해야 좋지.

그래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참고 참아야지.

그래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곳에서 일하는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상한 조직에서 골머리 썩지말고 빨리 빨리 새 기회를 찾는게 잘못된게 아니다. 내 재능이 필요한 곳은 생각보다 많다. 이 재능들을 기부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이라면 … 저는 지금은 멀쩡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 멸망이 제가 방심하는 순간 다시 들이 닥칠까 겁이나네요. 제 친구는 제 이야기를 듣고 “저런 불쌍하다.”가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취업을 바로 바로 잘하냐”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그러네요 ㅋㅋㅋㅋ

#멸망 #이직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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